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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적자원관리 - 포쳔(Fortune)의 '가장 일하고 싶은 100대 기업' 은 무엇이 다른가, 그 사례 연구

조직의 목표를 달성 하기 위해서는 자본, 사람, 물자 중 어느 것 하나도 부족함이 없어야 한다. 특히 그 중에서 사람은 가장 관리가 어려운 자원 중 하나인데, 조직의 목표를 달성 하기 위해서는 이 인력 자원을 계획, 조직화, 지도, 통제하는 총체적인 관리 행위가 필요 할 것이다. 이전에는 인적자원계획, 인적자원개발, 인적자원활용의 3가지 측면에 대하여 주목 하였지만, 근래에는 채용에서부터 선발, 배치, 조직설계, 역량 개발과 노사관계에 이르는 포괄적인 개념이 강조 되고 있다.

그 중에서도 최근에는 구성원을 보다 존중 하고 동기 부여에 힘 쓰는 것이 장기적인 조직의 발전과 목표 달성에 보다 도움이 된다는 관점 하에 구성원들의 만족도를 높이기 위하여 노력 하는 기업들이 많아지고 있는데, 2018년을 비롯하여 20년 이상 가장 일하고 싶은 100대 기업에 선정 된 웨그먼스푸드마켓 또한 그 예가 될 수 있다.

웨그먼스푸드마켓은 직원의 역량 계발에 과감하게 투자 함으로써 직원들의 성장을 독려 하고, ‘음식을 통해 사람들의 건강과 삶을 개선한다’는 회사의 미션에 실질적으로 기여 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직원 한 명 한 명이 회사에 중요한 가치를 가진 사람으로 느낄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인적자원관리의 여러 기능 중에서도 직원의 훈련과 개발 기능, 그리고 동기 부여 기능에 집중 한 것이다.

일하기 좋은 100대 기업을 훑어 보다 보면, 보스턴 컨설팅 그룹, 딜로이트, KPMG, EY 등 업무 강도가 높으면서 급여가 높기로 유명 한 일부 컨설팅 그룹들이 포진 해 있음을 알 수 있다. 이러한 컨설팅 그룹 외에도 골드만 삭스, 아메리칸익스프레스 등 연봉이 높은 것으로 알려 진 기업도 상당수 확인할 수 있는데, 이는 결국 개인의 업무에 대한 보상에서 급여를 빼 놓고 이야기 할 수 없다는 뜻이기도 하다. 그렇다면 웨그먼스푸드마켓이 20년 이상 일하기 좋은 100대 기업에 선정 되고, 심지어 2018년에는 2위에 올라 선 이유는 무엇일까?

웨그먼스푸드마켓은 뉴욕을 중심으로 미국 내 71개의 매장을 보유 하고 있는 중소규모 식료품 체인점이다. 일하기 좋은 100대 기업에 이름을 올린 다른 기업들과 비교 하였을 때에 그 규모도 적고, 미국 내에 있는 다른 식료품 체인점과 비교 하여도 그 규모 면에서 결코 크다고 할 수 없다. 그러나 웨그먼스 푸드마켓은 다른 기업에 비하여 압도적인 장점을 가지고 있다. 바로 “고객보다 직원을 우선 한다” 라는 것이다.

웨그먼스푸드마켓은 직원의 자기계발을 위한 투자를 아끼지 않는다. 치즈를 판매 하는 직원이 있다면 스위스의 낙농업체 견학을 위한 비용을 내어 주고, 와인을 전문적으로 판매 하는 직원은 프랑스로 보내 보르도 지방에서 교육을 받게 한다. 이러한 지원은 정규직에게만 해당 하는 것이 아니라 비정규직이나 아르바이트생에까지 적용 되어 구성원들이 모두 자부심을 느낄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특히 이러한 웨그먼스푸드마켓의 교육에 대한 투자는 소비자 만족을 불러 왔는데, 소비자가 무엇을 구매 하려 하든 그 분야에 대하여 해박한 지식을 가진 전문 직원이 다가가 소비자가 하는 어떤 질문이든 상세하게 답변을 해 준다는 것이다. 특히 와인이나 치즈와 같이 그 종류가 많고 취향에 따라 선택이 어려운 품목의 경우, 이러한 전문 직원의 활약이 소비자에게 큰 도움이 되고 그 결과는 소비자 만족도와 매출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다.

연봉 또한 식료품 체인점 중 최고 수준이라고 한다. 연봉은 직원들이 가장 직접적으로 해당 기업에 만족을 느끼게 해 줄 수 있는 보상 체계이다. 웨그먼스푸드마켓이 타 슈퍼마켓 체인에 비하여 더 높은 보상을 제시 할 수 있었던 이유는, 직원들의 만족도를 올림으로써 이직률을 낮추고, 그로 인하여 추가 채용에 드는 비용과 신입 사원의 재교육에 드는 비용을 아끼고, 그 차액을 직원들에게 돌려 줄 수 있었기 때문이다.

웨그먼스푸드마켓에서는 아무리 화려한 경력을 가지고 있고, 높은 스펙을 가지고 입사 했더라도 출납, 청소, 식료품 운반 등 가장 기본적인 업무를 거치지 않으면 최고 책임자가 될 수 없다. 또한 아무리 일반적으로 중요도가 낮게 여겨지는 업무를 하는 직원이라도 업무 중 아이디어가 생각 나면 그 즉시 사장을 찾아 가 직접 보고 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이는 최고경영자부터 그 권위주의를 버리지 않으면 결코 실현 될 수 없는 기업의 모습으로, 직원 한 명 한 명이 보다 존중 받으며 일 하고 있다는 느낌을 줌으로써 또 다른 동기부여의 요소가 되고 있다.

대부분의 기업은 직원에게 투자 하는 것을 두려워한다. 높은 연봉을 주어 우수한 인재가 자사에 지원 하도록 하고, 그 선발 과정에서 많은 돈을 쏟아 붓지만, 그 인재들이 기업에 오래 남아 있도록 하기 위한 투자는 아끼는 것이 지금의 현실이다. 그러나 웨그먼스푸드마켓에서는 이러한 두려움을 깨고 직원들에게 아낌없는 투자를 함으로써 자발적인 직원들의 참여와 함께 높은 효율성, 그리고 매출 증대를 이루어 내고 있다.

우수한 인재에게 아낌없이 투자를 하는 기업은 적지 않다. 자체 선발 과정을 거쳐 특별히 선발 된 몇몇의 인재는 경영진이 되기 위한 코스를 거쳐 빠른 승진과 함께 조기에 관리자로 발탁 되기도 한다. 그러나 웨그먼스푸드마켓은 어떤 업무를 하는 직원인지, 정규직인지 비정규직인지를 구분 하지 않고 그 직무에 필요 한 지원을 아낌없이 제공 할 뿐만 아니라 형식주의를 걷어내고 누구라도 회사에 도움이 되는 아이디어가 있으면 망설임 없이 제안 할 수 있도록 하였다.

우수한 몇몇의 인재뿐만 아니라 구성원 모두가 행복함을 느끼며 일하기 좋은 기업이라고 느낄 때, 그 회사의 구성원들은 스스로 회사로부터 인정 받고 있다고 느끼고, 그와 함께 경영진과 경영진의 가치를 신뢰 하게 된다. 그러한 상태가 이루어 져야 비로소 기업의 진정한 혁신과 성장이 가능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