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상식

근하신년 (謹賀新年) 유래 일본말

근하신년(謹賀新年)은 새 해 인사로 가장 많이 쓰이는 사자성어 중 하나입니다. 하지만 이 단어가 일본에서 유래 된 단어라는 사실을 아는 분들은 그리 많지 않은데요. 기분 좋게 1년을 시작하는 의미에서 인삿말을 쓰면서, 일본에서 유래 된 말인지 아닌지 잘 알지 못하고 쓰는 실수를 해서는 안 되겠습니다.

근하신년은 謹(삼갈 근), 賀(하례할 하), 新(새 신), 年(해 년(연) 으로 이루어 진 4글자의 인삿말입니다. 삼가 새 해를 축하 한다는 의미에서 사용 하는 인삿말인데요. 표준 국어 대사전에조차 그 유래가 정확히 나와 있지 않은 근하신년의 뿌리는 사실 일본말입니다.

일본에서는 오래 전 부터 근하신년이라는 단어를 연하상에 기재 하여 서로 주고 받았습니다. 그 역사가 그리 길지는 않으나, 연하장을 우편으로 주고받은 것 자체가 약 1887년 무렵인 만큼 유구한 역사를 가졌다고는 보기 어려울 것 입니다.

그러나 한국에서는 그 후로도 오랫동안 "근하", 또는 "신년" 이라는 단어만 사용 하였을 뿐, "근하신년"을 붙여서 쓴 기록은 없습니다. "근하"라는 단어는 1480년에도 사용 한 기록이 있으나, 근하신년을 붙어 쓴 기록은 일제 강점기 동아일보가 가장 오래된 기록입니다.

이러한 사실을 들여다 볼 때 근하신년은 일본에서 유래 한 말이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근하신년을 대체 할 말로는 송구영신 (送舊迎新)이 있습니다. 송구영신은 묵은 해를 보내고 새 해를 맞는다는 말로, 1390년 공양왕때도 사용 한 기록이 있을 정도로 오래 전부터 우리나라에서 사용 하던 말입니다.

이외에 순 우리말로는 새해맞이, 해돋이 등의 말이 있습니다. 한자어를 쓰는 것도 좋겠지만, 한자어가 더욱 격식이 있다는 선입관을 버리고 일본말을 쓰기 보다는 우리말을 사용 하는 것도 올 한 해를 마무리 하고 새 해를 맞이 하는 좋은 의미를 담을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