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상식

한로 - 24절기 중 17번째 절기, 2020년 한로

한로는 24절기 중 17번째에 해당 되는 절기이다. 한자로는 寒露(찰 한, 이슬 로) 라고 쓰며, 찬 이슬이 맺히는 시기라는 의미이다. 태양의 위치로 그 날짜를 정하기 때문에 정확한 날짜가 정해져 있지 않으며, 매년 양력으로 10월 8~9일 정도, 음력으로는 9월에 해당 되는 날이다.

2020년 한로는 10월 8일 목요일, 오전 4시 55분이다. 이 때를 기점으로 공기가 차가워지고, 그에 따라 새벽에 맺히는 이슬이 서리가 된다고 한다. 특히 이 시기를 일컬어 "한로가 지나면 제비도 강남으로 간다", "가을 곡식은 찬 이슬에 영근다" 등의 속담도 있을 정도이니 한로가 어떤 의미를 가지는지 짐작하는 것은 어렵지 않을 것이다.

중국에서는 이 시기를 15일 정도의 기간으로 잡고 있는데, 초후, 중후, 말후로 나누어 "초후에는 기러기가 초대를 받은 듣 모여들고, 중후에는 참새가 줄고 조개가 나오며, 말후에는 국화가 노랗게 핀다" 라는 말이 있다. 그 정도로 기온의 변동이 심한 시기이기도 하고, 급격하게 날씨가 추워지는 때 라고 할 수 있겠다.

농사에도 한로는 중요한 시기였는데, 곡식이 영그는 시기이므로 농부에게는 더욱 박차를 가하여 논밭을 가꾸어야 할 시기였다고 할 것이다.

한로 밥상으로는 주로 추어탕을 즐겼다. 추워지는 날씨에 양기를 돋울 수 있는 음식이고, 가을은 미꾸라지가 살이 오르는 시기이기도 하기 때문에 통통하게 살이 찐 미꾸라지를 잡아 건강을 도모한 옛 풍습으로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