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절기 중 20번째 절기, 소설
소설은 한자로 작은 눈(小雪) 이라는 뜻 입니다. 이 날 첫 눈이 온다고 해서 소설이라고 부르는데요. 24절기의 구분은 태양의 위치를 기준으로 하기 때문에 24절기 중 소설은 태양의 횡경이 240도가 될 때를 이르며, 일반적으로 양력 11월 22일이나 23일, 음력으로는 10월 하순 무렵입니다. 2020년 소설은 11월 22일 오전 5시 40분입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소설이라고 하여 특별히 명절을 치르거나 행사를 하지는 않았지만, 첫눈이 오는 시기이므로 겨울을 위한 월동 준비를 하는 시기였습니다.
소설은 한겨울이 아니기 때문에 날씨가 몹시 춥지는 않은데요. 약간 따뜻한 기운이 남아 있다고 해서 소춘이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이 때에 일반적으로 평균 기온이 5도 이하로 내려가면서 첫 추위가 오고, 사람들은 월동을 위한 채비를 더욱 서두르게 됩니다.
소설 관련 속담
소설 관련 속담 중에는 "초순의 홑바지가 하순의 솜바지로 바뀐다" 라는 것이 있는데요. 음력 10월 하순에 소설이 들기 때문에 음력 10월 초순에는 따뜻했는데, 음력 10월 하순에는 기온이 급히 떨어지는 현상을 반영 한 속담이라 할 수 있습니다. 소설에는 특별한 행사나 풍속은 없지만, 갑자기 날씨가 추워지기 때문에 배추가 얼지 않도록 하기 위해 소설 전에 김장을 서둘러 하기도 합니다.
"소설 추위는 빚을 내서라도 한다" 라는 속담도 있는데요. 내년 농사를 점칠 때, 소설이 추워야 내년의 보리가 풍작이라고 합니다. 때문에 소설의 추위는 빚을 내서라도 끌어 오고 싶다, 그래서 내년의 보리 농사가 잘 되기를 바란다 라는 간절한 바람이 담긴 속담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소설 관련 전설
다른 24절기와는 달리 소설은 갑자기 날씨가 추워지는 일 때문인지 여기에 관련 된 전설도 있는데요. 예전 어느 왕이 피난을 가는 길에 손돌이라는 뱃사공이 있었는데, 배에 탄 사람들이 보기에는 손돌이 자꾸 물살이 급한 곳으로 배를 인도 하는 것으로 보였다고 합니다. 그래서 왕은 물살이 강하지 않은 곳으로 배를 안전하게 띄우라고 하였지만 손돌은 말을 듣지 않았고, 결국 손돌은 죽임을 당하였는데요.
손돌이 죽으면서 억울함을 호소하며 '물에 바가지를 띄우고 바가지가 가는 길을 따라 뱃길을 잡으시오' 라는 말을 남겼다고 합니다. 뱃사공이 죽었으니 일행은 뱃길을 잡기 어려워 졌고, 할 수 없이 손돌의 말에 따라 배를 물에 띄우고 뱃길을 잡았는데요. 결국 무사히 왕은 뭍에 내리고, 그제서야 손돌이 옳았음을 알게 되었으나 손돌은 이미 죽고 없었습니다. 이 이야기에서 손돌이 죽은 날이 음력 10월 20일이었고, 때문에 매년 소설이 되면 찬 바람이 불고 날씨가 추워진다고 합니다. 그리고 죽은 손돌을 기리는 마음에서 이 바람을 손돌바람이라고 부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