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상식

입동 - 24절기 중 19번째 절기, 2020년 입동

입동 - 24절기 중 19번째 절기, 2020년 입동

입동은 24절기 중에서는 19번째 절기, 그리고 겨울의 절기 중에서는 가장 앞에 오는 절기입니다. 이 때부터 겨울의 시작을 알린다고 하여 설 입, 겨울 동을 써 입동(立冬) 이라고 하는데요. 태양의 위치를 중심으로 그 날짜를 정하는데, 태양의 황경이 225도일때를 입동으로 하기 때문에 달의 위치를 따지는 음력보다는 태양의 위치를 따지는 양력에 더 가까우며, 매년 입동은 11월 7-8일 정도입니다. 2020년 입동은 11월 7일 오전 8시 14분입니다.

겨울의 시작을 알리는 입동은 첫 서리가 내린다고 하는 상강으로부터 약 15일 후의 날이고, 입동으로부터 또 15일이 지나면 첫 눈이 내린다는 소설(小雪)입니다.

입동 풍습

입동에는 겨울을 잘 지내라는 뜻에서 농가에서 고사를 지내기도 하고, 노인을 대접하는 양로잔치를 벌이기도 했습니다. 특히 마을의 노인을 대접하는 치계미는 음식을 준비하여 대접하는 풍속이었는데요. 사정이 여의치 않아 대접 할 음식이 없는 경우에는 월동 준비로 통통하게 살이 오른 미꾸라지를 잡아 추어탕을 끓여 대접 하는 것으로 예의를 다 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이렇게 어른들을 대접하는 풍속이 지금까지 남아 있었다면 조금 더 따뜻한 사회가 되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있습니다.

입동 관련 속담

9월 입동 오나락이 좋고 10월 입동 늦나락이 좋다: 음력 9월에 입동이 오면 추위가 빨리 오는 것이라 일찍 익는 벼의 품종(조생종)에 좋고, 음력 10월에 입동이 오면 추위가 늦게 오는 셈이므로 늦게 익는 벼의 품종(중만생종)에 좋다는 뜻입니다. 농사에 있어 절기와 음력이 모두 중요함을 시사하는 의미가 담겨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입동이 지나면 김장도 해야 한다: 겨울을 앞두고 월동준비를 하면서 가장 중요한 것이 식량의 마련인데요. 그 중에서도 김장은 한 해를 먹어야 할 식량이므로, 가장 중요한 겨울 준비 중 하나라고 할 수 있습니다. 입동이 지나고 오랜 시간이 지나버리면 배추가 얼고 재료가 싱싱하지 못하기 때문에 입동 직전, 혹은 입동 직후가 배추가 가장 맛있고 재료를 구하기 적당한 때라고 하여 이런 속담이 생겨 났습니다.

입동 전 보리씨에 흙먼지만 날려주소: 입동 전은 쌀을 추수하고 겨울을 대비 하느라 농촌 대부분의 일손이 매우 바쁜 시기입니다. 하지만 아무리 바쁜 시기라고 하더라도 입동 전에 보리의 파종을 마쳐야 땅 속에서 충분한 성숙기를 거치고 다음 해 수확을 할 수 있게 되는데요. 너무 늦게 보리를 파종 하면 보리의 생육이 부진해지고 냉해를 입기 쉽기 때문에 입동 전에 보리 파종을 놓치지 마라는 의미의 속담입니다. 입동 전은 누구나 바쁜 시기이기 때문에 정 바쁘면 보리 씨 위에 흙먼지만 날리는 수준으로 하더라도 일단 파종 일은 꼭 하라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같은 뜻을 가진 속담으로 입동 전에 보리는 묻어라, 입동 전 송곳 보리다, 입동 전 가위보리다 등의 속담이 있습니다.